이상일 목사
(하늘이음교회,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도운동본부 본부장)
요한복음 1장 40-51절
1. 효과적인 전도를 위해서는 탁월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전도는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날 많은 교회가 전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나마 예전에 활발히 했던 노방전도(거리 전도)마저도 이제는 이단들이 활개를 치며 점령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더욱이 우리 사회에서 무종교인의 비율은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현재 우리나라 무종교인의 비율이 무려 63%에 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이 시대에 효과적으로 전도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은 우리 모두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이며,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핵심 과제입니다.
2. 전제: 전도의 주권은 사람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습니다!
요한복음 1:12~13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사도행전 2:47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전도의 전략과 방법이 모두 중요하지만,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가장 중요한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전도의 주도권이 사람에게 있지 않고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입니다. 전도는 기본적으로 성령님의 역사이며, 전도의 주체는 오직 주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도의 주권을 성령님께 온전히 내어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전도의 현장마다 성령님의 강력한 역사를 갈망하며 간절히 구해야 합니다.
3. 사명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회안에 있는 성도들의 성별, 연령, 직업, 일, 출신 배경 등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모든 다양성을 초월하여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똑같이 주신 사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사명은 바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4:19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마태복음 28:19~20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고…” 사도행전 1:8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마가복음 16:15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그렇다면 지금 나는 내게 주신 이 귀한 사명을 깊이 인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목회자인 우리 자신을 비롯해 우리 모두는 이 사명 앞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습니까?
4. 관계 전도의 중요성!
이 시대 수많은 전도 방법이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관계 전도’입니다. 한 전도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교회에 새로 나오는 성도들의 85% 이상이 부모, 친척, 친구, 이웃, 직장동료 등 이미 알고 있던 ‘관계’를 통해서 교회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도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열매 맺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관계 전도가 왜 필요할까요?
독일의 유명한 ‘알렌스바흐 연구소’의 설립자인 노엘레 노이만(Noelle-Neumann)은 “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주위 환경으로부터 고립되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끊임없이 주변을 관찰하며 어떤 의견과 행동양식이 주류를 이루는지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육체의 질병이 아닙니다.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 ‘나를 사랑해 주거나 존중해 주는 사람이 없다’, ‘나는 고립되어 있고 배척받고 있다’고 느끼는 영혼의 소외감입니다. 즉, 사람은 누구나 좋은 관계를 맺고 그 안에서 인정받으며 따뜻한 공동체에 소속되고 싶어 하는 깊은 갈망을 갖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의 이러한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 바로 ‘관계 전도’이기에, 이 전도는 오늘날 더욱 중요합니다.
6. 그렇다면 전도 대상자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까요?
① 먼저 밝게 인사하십시오. 삶의 자리 어디에서든지 만나는 사람들에게 환하고 밝은 미소로 먼저 인사해 보십시오. 인사는 끊어진 관계를 잇는 최고의 다리가 됩니다.
② 선한 이미지를 심어주십시오. 자주 웃으시고 미소를 지으십시오. 그리고 주변에 착한 행실 을 베푸십시오. ‘나는 움직이는 예수님의 대표선수!’라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성도들의 부정적인 인상이나 불친절한 태도는 전도의 문을 막습니다. 단정하고 산뜻한 옷차림을 갖 추는 것도 좋은 인상을 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③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십시오.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처럼,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됩니다. 이 름을 기억하고 불러주는 것은 깊은 관심의 시작입니다.
④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십시오(경청).
오늘날 현대인들은 외롭습니다. 자기 이야기를 마음 놓고 털어놓고 들어줄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심 어린 경청은 상대방의 마음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그 들의 관심과 필요, 문제를 살피고 실질적인 도움을 주십시오.
⑤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늘 살피십시오. 요즘은 이단들도 젊은 부모들의 아이를 정 성껏 돌봐주며 마음을 사로잡는 시대입니다. 우리가 먼저 그들의 삶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도와야 합니다.
⑥ 사랑하고 있음을 구체적으로 표현하십시오.
그들을 위해 구체적으로 기도하고, 사랑을 베푸십시오. 맛있는 반찬을 나누거나 작은 선물 을 건네며 지속적인 접촉점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상대방의 기념일이나 애경사를 진심으로 챙기는 것도 큰 감동을 줍니다. 누가복음 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 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고 하셨습니다.
⑦ 깊이 사귄 후에 초대하십시오(함께 차와 식사를 나누십시오).
가톨릭대학교 김기찬 교수는 “진정한 리더는 회식에 강한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 다. 까다로운 박사들 모임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함께하는 식사 자 리’였다는 것입니다. 회의실에서는 늘 회의적인 말이 오가지만, 식사 자리에서는 언제나 화 기애애한 대화가 오가기 때문입니다. 모일 회(會) 자를 보면, 온갖 먹거리가 가득 담긴 시 루 위에 뚜껑을 덮어놓은 모습을 본뜬 글자입니다. 즉, 진정한 모임이란 함께 모여 먹는 것입니다. 함께 음식을 나누면 마음을 나누게 되고, 소통과 교감이 일어나며, 새로운 영적 인 아이디어도 샘솟게 됩니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 북한의 인민군 장교가 마을 이장에게 고함 한 번 지르지 않고 주민들을 통솔하는 비결이 무엇이냐고 묻는 장면이 나옵 니다. 이때 이장은 촌철살인의 대답을 남깁니다. “그저 뭘 많이 먹여주는 것이지요!” 그렇 습니다. 영혼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영(靈)도력’은 함께 따뜻한 밥을 먹는 자리에서 시작됩 니다.
7. 예수님의 관계 전도 모델을 따르십시오 (요한복음 4장, 수가성 사마리아 여인)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을 전도하실 때 완벽한 ‘관계 전도’의 단계를 보여주셨습니다.
① 1단계 [접촉 단계] – “물을 좀 달라”
예수님은 편견의 장벽을 깨고 여인에게 먼저 다가가 따뜻한 인사와 대화로 접촉하셨습니 다.
② 2단계 [선물 단계] – 하나님의 선물을 말씀하심
여인에게 영적인 선물이 있음을 알리시며 호기심과 친근감을 이끌어내셨습니다. 우리도 차 를 마시거나 식사를 나누며 선물로 다가가야 합니다.
③ 3단계 [파악 단계] – “네 남편을 불러오라”
예수님은 그녀가 가진 삶의 아픔과 진정한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셨습니다. 이 질문을 통해 여인의 깊은 영적 갈급함과 감추고 싶었던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④ 4단계 [소망 단계] –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 제시
문제를 드러내신 후, 예수님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생수가 있다는 소망을 심어주셨습니 다. 여인은 “그 물을 내게 주사 다시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해 달라”며 간절하게 반응했습 니다.
⑤ 5단계 [간증 단계] – “네게 말하는 내가 그라”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아임을 친히 밝히셨습니다. 이것은 오늘날 우 리가 ‘내가 만난 하나님’을 부끄러움 없이 증거하는 간증의 단계입니다.
⑥ 6단계 [초청 단계] – 진정한 예배자로의 초청
하나님께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자들을 찾으신다며 영광스러운 예배의 자리로 초청 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대상자들을 속회(소그룹)나 교회 예배의 자리로 당당히 초청해야 합 니다.
8. 불신자 접촉을 위한 10가지 전략: 불신자에게 전략적으로 다가가고 접촉해야 합니다.
① 수용적인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십시오.
우리가 만나는 비신자 중에는 복음에 저항적인 사람이 있고, 마음이 열려있는 수용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낚시를 할 때도 미끼를 덥석 무는 고기가 있고, 입질만 하는 고기가 있으며, 줄을 끊고 도망가는 고기가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마음이 열려있는 수용적인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② 사회적 관계라는 그물망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십시오.
현대 사회처럼 개인주의가 발달할수록 생판 모르는 낯선 사람의 설득은 통하지 않습니다. 향우회, 동호회, 자녀들의 학교 학부모 모임, 취미 및 운동 모임, 동창회 등 내가 속해 있는 기존의 관계 그물망을 복음의 통로로 활용해야 합니다.
③ 사람들에게 삶의 참된 의미를 찾도록 도와주십시오.
기독교 신앙이 단순히 죽어서 가는 천국뿐만 아니라, ‘지금, 여기’ 이 땅에서의 삶을 얼마나 가치 있고 의미 있게 만드는지 알려주어야 합니다. 주님을 만날 때 마음에 평안이 임하고, 삶의 저주에서 해방되며, 영혼의 공허함과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십시오.
④ 사람들의 의심과 질문에 진심 어린 관심을 가지십시오.
베드로전서 3:15,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라고 했습니다. 비신자들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할 말을 기쁨으로 준비해야 합니다. “종교가 꼭 필요한가요?”, “기독교는 서양 종교 아닌가요?”, “기독교는 왜 그렇게 독선적인가요?”라는 질문을 피하지 말고, 온유하고 지혜로운 대답을 준비해 두십시오.
⑤ 영혼들의 소외감을 극복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현대인들의 가장 큰 질병은 고립감과 단절감, 그리고 진정한 교제의 결핍입니다. 말로만 천국을 설명하지 말고, 사랑이 넘치는 교회의 소그룹(속회) 공동체를 통해 따뜻한 천국을 직접 눈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⑥ 자긍심과 가치감을 갖도록 도와주십시오.
오늘날 사람들은 과거에 비해 훨씬 풍요롭게 살아가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극심한 낮은 자존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들에게 하나님 안에서 당신이 얼마나 가치 있고 존귀한 존재인지를 계속해서 일깨워주고 세워주어야 합니다.
⑦ 하나님 나라에 참된 소망을 두게 하십시오.
비신자들은 늘 마음 깊은 곳에서 질병, 경제적 손실, 소중한 이의 상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과 싸우고 있습니다. 이 땅의 것이 전부가 아님을 알리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을 가질 수 있도록 복음으로 돕기 원합니다.
⑧ 신실한 그리스도인을 친구로 삼게 해주십시오.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못 믿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을 못 믿는 것이다”라는 뼈아픈 말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매력적이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음을 보게 하고, 그들의 선한 영향력을 받게 해야 합니다. (꼭 실제 인물뿐만 아니라 감동적인 신앙 도서나 간증 영상을 공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기억하십시오. 기독교는 지식으로 배워서 얻어지기보다, 신실한 삶에 붙잡히고 감동하여 얻어지는 것입니다.
⑨ 기독교를 바로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십시오.
의외로 많은 비신자가 기독교에 대해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무지하거나 깊은 오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색안경을 벗고 기독교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는 세미나, 좋은 기사, 혹은 편안한 소그룹 자리를 꾸준히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⑩ 문화적인 장벽을 허물어 주십시오.
오늘날 세상 사람들이 주님께로 나오지 못하는 가장 큰 걸림돌은 의외로 복음 자체보다 ‘교회 문화의 장벽’인 경우가 많습니다. 믿는 사람들끼리만 통하는 배타적인 문화, 세상과 단절된 이질적인 언어와 소통 방식을 과감히 내려놓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다가가야 합니다.
9. 이제, 복음 메시지를 전하십시오!
사랑과 섬김으로 깊은 관계를 성실히 맺었다면, 마침내 성령님이 주시는 결정적인 타이밍에 담대히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복음을 전할 때는 크게 두 가지 유용한 방법이 있습니다.
① 나의 생생한 간증 전하기 (내가 만난 하나님)
가장 강력한 복음은 내 삶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을 믿기 전 나의 모습] → [예수님을 믿게 된 구체적인 계기와 사건] → [예수님을 믿고 난 후 변화된 나의 행복한 삶]을 스토리텔링으로 진솔하게 들려주십시오.
② 복음 메시지(복음 소책자 등)를 사랑함으로 읽어주기
말주변이 부족하다면 잘 정리된 복음 소책자(감리교회 표준전도지 ‘하나님의 선물’)을 대상자와 함께 마주 앉아 정성껏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성령님은 큰 역사를 이루십니다.
결론
전도는 내 힘으로 하는 힘겨운 노동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영혼을 관계라는 아름다운 끈으로 찾아내는 행복한 여정입니다. 주님이 주신 ‘사람을 낚는 어부’의 사명을 마음에 품고, 삶의 자리에서 환한 미소와 따뜻한 밥 한 끼로 관계 전도의 씨앗을 심어가는 복된 감리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